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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길의 언저리에서

이름 양현애 등록일 16.08.12 조회수 496

그런 날 - 길의 언저리에서

  

걷다보면 지칠 때가 있다

나에 대한 짙은 한숨 섞인 허덕임

밀려드는 무던한 의구심의 기로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꽃들의 미소

따스히 내려앉은 햇살의 몸짓에

드러누워 한껏 권태로워지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길에 허덕이고

현실의 틈새에 걸터앉아 쉬고 싶은 날, 그래도

나는 걷는다

또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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