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

김진솔

울그락 불그락 꽃단장을 시작했다

뭐가 그리도 바쁜지

하루에도 열두 번 분칠을 한다

오늘 아침 가을은

싱그런 초록 빛깔을 벗어던지고

노오란 셔츠에

붉은 치마를 갈아입고

나와 함께 발걸음을 재촉한다

수다쟁이 옆 짝꿍 나의 친구도

수줍은 많던 어렸을 적 고향 친구도

얼굴에 화사한 분칠을 하고

열여덟의 가슴 벅찬 산행을 한다

하하호호 신나는

가을이란 이름의 산행은

희망이란 날개를 가슴에 달고

온 세상을 물들이러 가을 여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