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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겠다 - 2239 김혜연

이름 정다운 등록일 13.10.25 조회수 656

푸르겠다

 

                                                            2239 김혜연

 

발 시린 들녘에서

나목의 그림자 떨고 있었지

꽃도 열매도 없이

추위를 두르고 앙상했지

칼날 같은 바람맞고

된서리 대지에 갇혀 통곡했지

 

묵묵히

그 겨울을 녹인 너

 

조랑조랑 냇물이 흐르고

부스스 잠든 숲이 눈드네

내려앉은 눈꺼풀이 열리고

움츠린 옥므이 날갯짓하네

혹한을 견딘 잔가지가

푸른 월계관 쓰고 방긋

 

새 봄

더 푸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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