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상인 세포가 증식하여 덩어리가 된 것을 ‘종양’이라고 한다. 중양 가운데 침윤(浸潤)이나 전이(轉移)하지 않고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을 ‘양성종양’이라고 하며, 그렇지 않은 것을 ‘악성종양’이라고 부른다. 이 악성종양이 바로 ‘암’이다. 그리고 최초로 종양이 생긴 장기 부위의 명칭에 따라 대장암, 폐암, 간장암, 유방암 등의 병명이 붙는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맨 먼저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전이가 있으면 외과적 수술을 통해 병소(病巢)를 모두 다 잡을 수 없어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이는 처음 암이 발생한 곳과 다른 장소에서 암이 나타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임파선이나 혈관 등을 통해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이동하여 증식하기 때문에 전이가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나는 처음 어느 한 장소에서 생긴 암 세포가 증식하는 과정에 다른 장기로 옮아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통상 암이 발견되는 것은, 작아도 직경 1cm 정도의 종양으로 성장하고 난 후부터다. 암 종양은 하나의 암세포가 증식하여 생긴 것이다. 불과 1cm의 종양이라도 그것을 형성하는 세포의 수는 수 억 개에 이른다.
따라서 거기까지 증식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암은 어디까지나 오랜 나쁜 생활습관이 쌓여 발병하는 생활습관병이다. 따라서 어딘가에 암이 생겼다고 하는 것은 아직 종양까지는 성장하지 못한 암세포가 몸 곳곳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암이 없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미국 알베르토 아인슈타인의학교 외과학교수 신야 히로미>
정리: 김국진 기자(bitnara@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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