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안녕하세요. 꽃 처럼 예쁜 5학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공간입니다.

날마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만들어 갈 거에요.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진심은 통한다고 그러더라구요.


늘 처음처럼...

그리고..

저의 열정이 시간 앞에

나약해지지 않길 바라며..


위도초등학교 5학년 담임교사 구형모

(밴드로 소통하고 학급홈페이지도 운영합니다)

나와 너가 아닌 우리는 하나
  • 선생님 : 구형모
  • 학생수 : 남 1명 / 여 1명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름 구형모 등록일 19.07.17 조회수 88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여름 뙤약볕을 머리에 인 채 호미 쥐고

온 종일 밭을 매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 고된 일 끝에

찬 밥 한덩이로 부뚜막에 걸터 앉아

끼니를 때워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 꽁꽁 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해도 그래서 동상이

가실 날이 없어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난 괜찮다 배부르다

너희들이나 많이 먹어라

 

더운 밥, 맛있는 반찬 그렇게 자식들 다 먹이고

숭늉으로 허기를 달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가 추위에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고 손톱이 깍을 수 조차 없게

닳아 문들어져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술 좋아하는 아버지가

허구헌날 주정을 하고 철부지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느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외할머니 사진을 손에 들고

 

소리죽여 우는 엄마를 보고도

 

! 그 눈물의 의미를

이 속없는 딸(아들)은 몰랐습니다.

 

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낡은 액자 속

사진으로만 우리 곁에 남아 있을 때

 

비로서...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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