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현이가 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하러 간다고 해서 따라갔다. 도서관 계단 앞까지 왔는데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로 놓치면 큰일 나게 때문에 민경이한테 두고 빨리 나왔다 다행히 버스는 출발하지 않았다 셔틀런 할 때보다 더 빠르게 버스로 달렸다. 걸을 때마다 물방울이 튀어서 신발이 젖었다 다행히 버스 탔다 버스 바닥은 그야말로 물 바닥이었다 엄청 미끄러워서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다른 6학년 언니들을 센터로 내려 줘 쓸 땐 비가 별로 안 왔다 하지만 우리 마을에 왔을 땐 두 배 더 세게 왔다 신이 우리 마을을 싫어하나? 우산을 쓰고 갔다 갈 때마다 물웅덩이가 있으면 없는 쪽으로 도망 왔다 그런데 우산이 이상하다 어떤 각도로 우산을 잡아도 종아리에서부터 신발 안쪽까지 물이 흐른다 그래서 뒤로 우산을 젖히면 앞에가 젖는다 또 앞으로 해도 안경에 물이 자꾸 튄다 그래도 뛰면 잘못해서 미끄러져 신발이 더러워질 수도 있 새로 산 건데 더럽히면 엄마한테 죽는다 집까지 얼마 안 남았다 비는 뭐 이렇게까지 많이 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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