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1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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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수 : 남 0명 / 여 0명

6월23일 자리

이름 이가현 등록일 22.06.23 조회수 12

오늘은 예린이 언니가 피아노 학원을 가지않았다. 센터에서 같이 그림을 그리며 재밌게 놀고 있었다. 그때 최샘이 고학년 반으로 들어오더니

"애들아~ 오늘은 자리 바꿀거야~" 나는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다. 왜냐 자리를 바꾸면 분명히 예린이 언니와 갈라지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아...자리 바꾸기 싫은데.." 그때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자~  여기봐 제비뽑기랑..아 너네가 하고싶은 걸 의견 말해봐" 나는 최샘이 갑자기 싫어졌다. 예린이 언니도 나와 같은 마음인 것 같았다. 가운이 언니가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샘! 그 학년별로 해요" 최샘은 보드마카로 '학년별' 이라고 쎴다. 그 다음에도 다른 의견 하나가 나왔다. 여자 남자 따로따로. 곧이어 선생님이 투표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너무 떨렸다. 제비뽑기를 선택한 사람은 별로 없었고, 그 다음 학년별은 거의 다 손을 들어 과반수가 되었다. '그냥 이대로가 좋은데..' 나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으로 밥을 받았다. 최샘이 자리를 바꾼다는 말 한마디를 안 했다면 다들 맛있게 밥을 먹었을 것이다. '밥맛 없어...' 그때 최샘이 어떤 우유곽을 가져오셨다. 바로 제비뽑기였다.

"선생님 제비뽑기 왜 해요?" 

"아~ 애들이 학년별로 안 하니까 제비 뽑기로 바꿨어~" 나는 긴장이됬다. 6학년이 다 뽑고 난 후 5학년이 뽑을 차례가 왔다. '제발 예린이 언니 좋은 거 나와라..' 떨리는 마음으로 접힌 종이를 펼쳐보았다. 예린이 언니가 "허억..." 하고 놀랐다. 슬쩍 보니 1번째가 나왔다. '우와..' 최샘이 이번엔 4학년이 뽑을 차례 라고 말하셨다. 애들이 좋은 걸 다 뽑아버리면 안돼는데..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떨리는 마음으로 종이를 만지작 거리다, 손에 딱 잡힌 걸 들어올렸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종이를 펼쳤다. 

"제발..좋은거...헐!" 마치 짠듯이 나도 1이 나왔다. 입이 떡 벌어지며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예린이 언니가

"너 진짜 운 좋다." 라고 말했다.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무너졌던 세상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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