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소양면에 있는 진로 체험장으로 현장학습을 갔다. 첫 번째 진로체험은 도장 만들기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이 체험에서는 두 가지의 체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하나는 좁은 면에 자기 이름을 새기는 거다. 다른 하나는 기다란 옆면에 자기가 원하는 무늬를 꾸미는 것이다. 난 그 작은 곳에 이름만 파는 것은 너무 뻔할 것 같아서 옆면에 무늬를 새겨 넣기로 했다. 먼저 스케치를 슥싹슥싹 하다가 '흠, 이 정도면 되겠는데 '싶을 때 조각하는 칼로 쓱싹쓱싹 파내면 된다. 빨리 스케치를 한 후 칼로 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돌 가루가 많이 나와서 당황했다. 그런데 옆에 있는 붓으로 돌가루를 쓸어 내면 말끔해 진다. 칼은 앞이 뾰족하고 손으로 잡는 곳에는 이상한 밴드가 붙여져 있었다. 별로 힘을 안 줘도 될 줄 알았는데 도장이 생각보다 너무 단단했다. 친구들이 한 면을 하고 있을 때 난 벌써 두번째 면을 하고 있었다. 다 하고 다니 손가락이 저린 거 같기도 하고, 이마에도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페이퍼커팅보다는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아주 재밌는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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