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 학습을 갔다. 간 곳은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위봉사 라는 절이다. 이번 절은 남자 스님들이 아니라 비구니 스님들이 계신 곳이다. 도착해서 보니 분홍, 노랑, 파랑, 연두색들이 어우러져 있는 연등이 담벽에 걸려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절 안으로 들어갔다. 돌계단을 올라가서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커다란 입구가 나온다. 그 입구에는 4명의 왕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오른쪽에 두 명 왼쪽에 두 명, 그 신들은 모두 다 카리스마가 넘치고 아주 커다랬다. 더 보고 싶었지만 선생님이 들어 가자 그래서 안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올라가자 마자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거기에는 연등이 아래 담벽보다도 더욱 더 많았다. 연등 아래로 한 발 한 발 가 보니 하얀색 커다란 등이 가운데 떡 하니 버티고 있었다. 그 등에는 사람들의 소원이 적혀져 있었다. 그걸 보고 이제 절로 들어갔다. 절 문이 열리고 안으로 성큼 들어갔다. 안은 살짝 어두웠지만 한 가운데에 아주 커다랗고 금색의 우아한 부처님이 계셨다. 그리고 부처님의 오른쪽 왼쪽에 가운데 부처님 보다는 살짝 작은 부처님이 계셨다. 그 부처님의 이름은 관세음보살이다. 위봉사에 가기 전에 선생님이 관세음보살은 남자라고 했다. 사진으로만 보여줬지 실제로 보면 좀 작을 거 같았다. 근데 실제로 보니 아주 커다랬다. 부처님들 사이에 금색의 업경대라는 거울이 있었다. 이 거울은 사람이 죽으면 여태까지 했던 모든 일들을 사진처럼 짧게 짧게 보여준다고 했다. 설명이 다 끝나고 절 뒷쪽으로 갔다. 커다란 부처님 그림이 있었다. 옷이 꼭 패션 디자이너가 만든 것처럼 아주 예뻤다. 나도 저런 옷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내가 살면서 갔던 현장 학습 중에서 두 번째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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