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엄마가 이상한 말을 했다. "지희야 오늘 밥이 없어서라면 먹어야 할 것 같은데 괜찮아?"라는 진심 어린 부탁을 했다 됐다 어차피 "먹고 싶고 라면을 먹은 지 오래됐으니까 먹어도 되겠다." 라는 생각을 오래 했다. 결국은 엄마가 터졌나보다 "그래서 라면을 먹을거냐고 안 먹을 거냐고" 라는 질문에 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말했다 나는 신이 나서 서랍에서 라면을 고르고 있었다. 근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진라면 안 매운맛을 다먹었나 보다. 난 맵찔이라서 너구리나 신라면 같은 것도 못 먹는다. 근데 또 밥을 안 먹으면 이따가 죽을 거 같아서 그냥 맵지도 않고 안 맵지도 않은 너구리를 먹기로 했다. 아빠가 끓여준다고 했다. 뭔가 의심된다. 아빠는 뭐만 하면 라면은 그냥 캡사이신 같이 만든다. 이번엔 정말 미더 보기로 했다. 지희야, 라면 다 됐으니까 빨리 먹어라는 아빠의 말소리가 들렸다. 난 신이 나서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밖에는 그는 너구리 라면에 매운 냄새가 진동을 했다 아빠는 얼마나 스프를 많이 더운 걸까 온 집안이라면 냄새로 배겼다. 냄새가 맡아봐도 너무 매울 것 같았다. 그래도 라면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 먹어봤다. 생각보다 별로 많이 안 매웠다. 면은 쫄깃쫄깃하고 탱글탱글하다 또 라면 국물은 짭조름하고 그냥 먹으면살짝 짜다 그래도 아주 맛있다먹고 있는 와중에 이 노래가 생각이 났다 꼬불꼬불 맛 좋은 라면 이 노래가 생각이 났다 이 노래는 도대체 누가 만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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