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매일 아침 지구력 테스트를 한다. 처음에 셔틀런을 했을 때는 7개만 뛰어도 엄청 힘들었다. 침대에 누우면 바로 잠에 빠질 것처럼 피곤했다. 그런데 갈수록 많이 힘들지는 않다. 첫날과는 다르게 그 다다음 날은 48개를 찍었다. 달리는 내내 누군가 내 다리를 망치로 치는 것 같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첫날처럼 포기하면 애들이랑 차이가 너무 심해 질 것 같아서 어떻게든 참고 뛰었다. 뭐가 됐든 40개를 넘어간 게 만족스러웠다. 오늘은 뛰기도 전에 무릎이 조금 아팠다. 어제 셔틀런을 할때 너무 무리 한 것 같았다. 너무 긴장된다. '오늘은 몇 개 까지 뛸까? 제발 60까지 뛰었으면 좋겠다' 계속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삐빅' 소리가 났다. 드디어 달리기가 시작 되었다. 10개 까지 했을 때 친구들을 둘러 보았다. 친구들은 아직까진 여유가 넘쳐 보였다. 어떻게든 버텨서 40개까지 왔다. 그만하고 싶었다. 그래도 내 기록을 깨기 위해 다시 힘을 냈다. 몇 명 애들은 포기를 하고 쉬고 있었다. 이젠 나, 예리를 포함하여 몇 명만 남았다. 계속 뛴 끝에 54개를 했다. 진짜로 기분이 너무 좋았다. 16개에서 54개로 늘어난 것이다. 뭔가 내가 가지고 싶던 것을 얻은 기분이었다. 다른 어떤 때 보다 조금 더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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