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김밥을 해 주셨다. 나는 김밥 꼬다리는 좀 싫다. 가운데에 있는 김밥을 1개 집었다. 김밥 한 가운데에 당근 한 무더기가 자리를 차지했다. 엄마가 아무리 김밥 속 당근을 좋아한다고 해도 이렇게 많이 넣는 건 아닌 것 같다. 엄마는 카레, 닭도리탕에 들어있는 당근은 싫어한다. 유일하게 김밥 속 당근만 좋아한다. 우리 집엔 김밥 도둑도 아닌 김밥 당근 도둑이 있다. 바로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