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학교에 간다. 교실에 도착해보니 친구들이 거의 다 와 있었다. 자리에 가방을 놓고 오랜만에 친구들하고 놀 생각을 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때 방짜샘이 강당으로 오라고 했다. 글을 쓰는 친구들만 빼고 모두 강당으로 갔다. 조금 후에 갑자기 1학년들이 강당으로 쳐들어왔다. 처음엔 1학년이 우리가 강당을 사용하는 줄 모르고 들어온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우리랑 같이 체육을 하는 것이었다. 피구를 하기로 했다. 우리가 하는 피구는 특별한 규칙이 있다. 4학년이 1학년을 한 두명씩 데리고 가서 자기가 맡은 1학년을 지켜줘야 한다. 나는 윤서를 데리고 왔다. 이제 피구가 시작되었다. 공이 이리저리 날아갈 때 마다 윤서도 공처럼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때 공이 내 쪽으로 날아왔다. 윤서가 맞을까봐 불안했다. 다행히 잘 피했다. 윤서가 계속 왔다 갔다 거려서 너무 힘들었다. 그 다음 판엔 가을이를 데려왔다. 가을이는 자기가 알아서 피하겠다고 하며 혼자 왔다 갔다 했다. 내 말도 안 듣고 자기 맘대로 하니 윤서 보다 더 힘들었다. 그래도 동생 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막아 줄 때마다 경호원이 된 느낌이 들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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