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안녕하세요. 여러분! 항상 건강하고 밝은 우리반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근두근 1학년
  • 선생님 : 오준영
  • 학생수 : 남 9명 / 여 3명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이름 오준영 등록일 20.05.21 조회수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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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등교개학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제 실시했던 고3 학생들의 등교가 전라북도는 비교적 순탄히 진행되었습니다. 안산이나 인천사례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여 비상이 걸렸다고 하는데 말이지요.

교육부 정책이 어떻게 변해갈 지 모르겠지만, 등교개학을 앞두고 입학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궁금해 하실 수 있을 것 같아 편지 한장 띄워드립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부담없이 전화, 또는 문자 주세요.
댓글로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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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안녕하세요. 늘 영상으로 인사드렸던 설천초등학교 1학년 담임 오준영입니다.
이제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학교생활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정리해 보내드리면서 담임 소개와 더불어 학교생활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소개코자 합니다.

3월에도 문자로 짧게 인사드린 바와 같이 담임은 경력 17년 차의 교사로, 유감스럽게도 1학년을 올해 처음 맡게 되었습니다. 주로 고학년을 위주로 지도했었는데요. 올해는 여차저차한 이유로 1학년 담임을 하게 되어 기대와 설렘, 그리고 걱정이 공존합니다.

다행인 점은 제 아들 녀석이 1학년으로 올해 학교를 입학했다는 점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제 자녀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연결된다면, 좀 더 사랑과 애정으로 학교 생활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학년은 학습에 대한 성장도 필요하지만, 기초적인 단체생활에서의 바른 생활 습관 형성 및 바른 인성 함양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개인위생, 정리정돈, 규칙준수, 공공질서 등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생활 습관은 무척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칭찬도, 꾸중도 있을 수 있사오니 넓은 의미에서 이해 부탁드리며 편애, 편견 등의 불공정한 상황은 절대 없을 것을 약속드리오니 학교에서의 교육을 믿고 가정에서 도움 주시면 우리 아이들의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입니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예측해보며 몇 가지 당부 말씀 드리겠습니다.

1.똥 누는 버릇을 들여요
아이들은 똥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더러우면서도 친숙하고, 친숙하면서도 부끄러운 것이에요. 가급적 아이들은 저녁이나 아침에 똥을 누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일 중의 하나가 똥 누는 일입니다. 화장실 변기가 집만큼 편하지 않고, 닦는 것 옷 벗고 입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또 부끄러운 마음에 참다가 큰 일(?)이 나기도 합니다. 집에서 지금부터 조금씩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반 학생은 남학생 9명, 여학생 3명입니다. 여학생은 보건선생님께, 남학생은 제가 직접(?) 처리할 수 있으니 혹시나 급한 일이 생기면 선생님께(혹은 보건선생님께) 어려움 없이 부탁할 수 있다고도 꼭 귀띔해 주세요.

2. 옷과 신발
그냥 입던 것. 신던 것을 그대로 입혀주시면 좋겠네요. 고급, 비싼 것을 사 주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첫째로는 부족함 없이 이것 저것 사주다 보니 제 물건 귀한줄을 모르고, 둘째로는 밖에다 잠바며 소지품들을 어찌나 흘리고 다니는지..(네. 제 아들녀석 이야기입니다.) 물건을 아끼는 버릇은 학교에서 충분히 지도하겠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넘치는 것 보다는 부족한 듯 하여 소중한 것을 아끼는 습관은 가정에서 함께 길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상과 벌
학생들에게 가장 효과가 좋은 지도 방법은 벌(혹은 체벌)을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매일 혼내며 지낼 수는 없겠지요. 그 다음으로 효과가 좋은 것은 눈에 보이는 상(사탕, 스티커)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또 다른 경쟁과 욕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가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반은 포상과 벌이 없는 반이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반의 상은 즐거운 학습, 재미있는 이야기, 신나는 놀이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구체적인 활동이나 학습법으로 제공될 것입니다. 개인적인 칭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급적 모둠, 단체, 그룹별 칭찬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탕, 비타민, 초콜릿 등의 상품은 일체 없을 것입니다.(단 아이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생일파티 및 과자 파티 등의 이벤트성 행사는 진행할 수 있습니다.)
벌은 저도 주기 싫습니다. 꾸중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게 다 마음의 상처가 되거든요. 하지만 학교에서 분명 규칙을 지키지 못하거나, 해서는안될 일을 하고 마는 학생들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는 평상시 잔소리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잔소리를 자주 하되, 큰 사고(?)를 친 학생은 혼내기보다 다독거리는 방법을 취해보려 합니다. 물론 작은 잘못에는 지적을 해 줘야겠지요. 하지만 학교에서의 꾸중으로 인해 마음에 오랜 상처가 되고 학교가 싫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나, 학생들이 바른 생활 습관을 형성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4. 편애? 편견?
1학년. 저도 1학년 학부모이지만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지냈는지 꼬박꼬박 대화도 시도하시고, 여러 이야기를 아이들, 또는 주변 학부모님들과 나누기도 하실 것입니다. 아이들은 집에 가면 학교 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를 하게 될텐데 혹여라도 이 이야기 중에서 마음이 상하는 이야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나만 빼고 놀았다던가, 똑같은 일을 했는데 나만 혼났다던가, 친구가 나를 괴롭혔는데 선생님이 모른 척 했다던 등의 이야기를 말이지요.
부모 된 입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당연히 화가 나고 이유가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우리 아이에 관심이 없나?’, ‘혹시 담임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 ‘학교에 찾아가서 인사라도 해야 하나?’ 하는 이상한 생각도 들기 마련이지요.

그럴 땐 알림장에 편지를 써 주시거나, 전화를 주시면 됩니다. 아이는 아직 1학년이에요. 집에서 대화를 나눠보시다 느끼셨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모든 사건과 상황을 자기중심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해도 쉽게 생길 수 있어요. 작은 오해라도 생기면 바로 해결을 하도록 담임과 소통을 시도하세요. 조금 바쁜 일이 생겨 전화를 못 받을 수도 있지만, 부재중 전화 확인하면 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알림장에 편지 써 주시면 바로 알림장에 답장 붙여 보내드리겠습니다. 괜히 참고 이해하고 넘어가지 마세요. 나중에 큰 오해로 번질 수 있거든요.

저도 첫 1학년 담임인지라 염려되는 부분이 참 많은가 봅니다. 처음부터 학부모님들께 주저리주저리 참 긴 글도 썼네요. 붙임의 학교 개인 준비물 파일을 참고하시어 차근차근 준비해주시구요. 학생들이 5월 27일(수) 08시 40분까지 학교에 나올 수 있도록 준비 부탁드립니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이니 만큼 학교 중앙현관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1년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학년도 설천초등학교 1학년 담임 오준영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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