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 어느 한 곳에 작은 바늘 하나를 꽂고, 저 하늘 꼭대기에서 작은 씨앗을 하나 떨어뜨리는 거야. 그 씨앗이 나풀나풀 떨어져서 이 바늘 위에 꽂힐 확률. 바로 그 계산도 안 되는 기가 막힌 확률로 너희들이 지금 이곳. 지구상의 그 하고 많은 나라 중에서도 대한민국. 그 중에서도 전주. 전주 안에서도 서신중학교. 그 중에서도 3학년. 그걸로도 모자라서 1반에서 만난거야. 지금 너희 앞에 옆에 앉아있는 친구들도 다 그렇게 엄청난 확률로 만난 거고 나하고도 그렇게 만난 거지. 그걸 인연이라고 부르는 거야...

-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2000)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