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동그라미 바이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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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다인 | 등록일 | 22.09.12 | 조회수 | 46 |
등장인물 유진 관우
초등학교에 다닐 때,가끔식 나를 보며 웃어 주던 아이가 있었어요. 다른 건 몰라도 달리기는 전교에서 가장 빨랐어요. 그런데 나는 달리기를 참 못했어요. 그래서 인지 누구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그 아이의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어요. 그 아이가 웃을 때면 바람결에 날리는 하얀 아카시야 꽃잎처럼 내 마음도 둥둥 떠올랐어요. 마음속에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랍니다. 몸이 자라는 만큼 마음도 자라니까요. 우정이나 사랑 같은 마음은 십대를 지나는 여러분을 더욱 빛나게 해 줄 거예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에는 신비로운 힘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요. 가만히 있어도 배시시 웃게 되고 자꾸만 생각 나지요.한번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재채기 처럼 말이에요. 아카시아꽃,운동회,비밀,고백...... 어릴 적 함께 뛰놀던 친구들이 떠올라요. 동그란 모양을 보기만 해도 코가 갅ㄹ간질 재채기를 하게 된건 7살 때부터였다. 관우와 나는 같은 유치원에 다녔다. 하루는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고 있는데 관우가 하늘을 보며 소리쳤다. ''도넛 구름이다!'' 관우의 말에 몯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나도 고개를 들었다. 파란 하늘에 뭉게뭉게 무리 지어 떠가는 동그란 도넛 구름이 눈에 들어왔다. ''와아 정말 도넛........'' 말을 하려는데 도넛 모양의 구름 속에서 강한 빛이 쏟아졌다. 나는 눈을 찡긋 감았다. 순간 코가 간질간질 하더니, 재채기가 나왔다. 한 번, 두 번, 세번.....멈추지 않고 계속, 그 뒤로 나는 동그라미만 보면 코끝이 맵고 쉴 새 없이 재채기가 나오는 동그라미 알레르기가 생겼다. 어느 날은 아카시아 꽃송이로 코를 찌르는 시늉을 하며 장난을 쳤다. 내 얼굴은 이미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었다. 나는 인상을 쓰며 관우가 흔들어대는 아카시아 꽃송이를 피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카시아 향기가 콧속으로 들어오자 거짓말 처럼 재채기가 멈추었다 책상에 얼굴을 묻고 최대한 빛이 새어 들어오지 않게 팔을 그러안았다 재채기에 지쳐 솔솔 잠이 왔다. 어디선가 익숙한 향기가 났다. 나는 팔을 풀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관우 목소리에 눈을 떴다. 팔에 눌려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눈을 여러 번 깜빡였다. 관우가 길게 늘어뜨린 아카시아 꽃 한 송이를 들고 내 앞에 서 있었다. 관우는 포도송이처럼 주령주령 달린 아카시아 꽃송이를 코앞으로 바짝 들이밀었다. 나는 꽃에 코를 대고 눈을 감았다. 엄마는 재채기가 날 때 바르라고 아카시아 오일을 항상 챙겨 주었다. 그런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깜빡한 것이다. 관우가 꺾어온 아카시아가 아니었다면 나는 계속 엎드려 있어야 했다,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하나 망설이는데 딩동댕 수업 종이 울렸다. 어릴 적 부터 마술사가 꿈인 관우가 나에게 마법을 부린 게 아닐까? 아카시아 해독약을 미리 만들어 놓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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