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아름다운 미륵사 |
|||||
---|---|---|---|---|---|
이름 | 선생님(5) | 등록일 | 25.06.16 | 조회수 | 7 |
백제의 아름다운 미륵사
예시자료(0)
지난 10월 5일 토요일에 가족과 함께 익산 미륵사지에 다녀왔다.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이 639년에 창건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백제 최대의 절이다. 현재 절은 사라지고 그 터가 남아 있다. 처음에는 “최대 규모라지만 그렇게 넓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커서 놀랐다. 초등학교 운동장의 열 배쯤 되는 넓은 터가 야트막한 산 아래 펼쳐져 있었다. 절이 지어졌을 당시에 얼마나 화려하고 엄청난 규모의 절이었을까 궁금했다. 아빠께서 이 절은 백제뿐 아니라 동양 최대 규모의 절이라 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불교는 중국과 일본에도 있으니 절도 그만큼 많을 텐데 그 많은 절 중에 미륵사가 정말 동양 최대였을지 의문스러웠다. 그러다 미륵사를 둘러보고 나니 다리가 아플 정도가 되고 나서는, 역시 미륵사는 동양 최대의 절이라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미륵사의 터에는 미륵사지에서 발굴한 유물로 채워진 박물관이 있었다. 이 박물관에 들어가서 우리를 맞이하는 첫 번째 유물은 거대한 치미였다. 치미는 기와 끝에 끼우는 기와 장식이다. 나는 이 치미의 크기에 놀랐는데 거의 나만 한 크기의 치미였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만 한 치미가 달린 지붕은 또 얼마나 클까? 미륵사에는 거대하고 웅장한 건축물이 있었을 거라고 상상하게 되었다. 미륵사 앞마당에는 미륵사지 석탑 두 개의 가운데에 9층 목탑이 있었다고 한다. 목탑 터 아래쪽에 흙을 다져 목탑을 세울 기틀을 작업한 흔적이 있어서 9층 목탑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고 한다. 목탑은 오랜 세월이 지나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는데도 그 자리에 목탑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한 역사학자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미륵사에 간 것은 미륵사지 석탑을 보려는 목적이 컸다. 우리는 먼저 미륵사지 석탑 중 서탑 앞에 섰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 서탑은 일부가 소실된 상태로 복원하였다. 한쪽 면이 무너져 있는 서탑을 보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이 일부 석재가 소실되고 드러난 서탑의 벽돌 부분에 보수공사라고 하며 콘크리트를 부어 파손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이 콘크리트를 붓기 전의 상태로 복원해야 문화재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가 무너진 상태로 복원하기로 결정했고, 그로부터 약 20년의 복원을 거쳐 지금의 서탑이 있게 되었다. 서탑의 안에서는 사리호가 나왔는데 그와 함께 옥, 금판, 유리 등 귀한 유물이 많이 나왔다. 특히 금판에 적은 기록이 특별한 것이었다. 금판에는 무왕의 왕비가 말한 것을 기록하였는데, 그 왕비는 선화공주가 아니었다. 삼국유사에 선화공주와 서동의 이야기가 나와 있는데 그 이야기가 거짓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충격이었다. 지나고 보니 왕비가 여럿이고 그중에 선화공주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탑은 서탑과 달리 완전히 사라져서 새로 지은 석탑이다. 한반도의 절들은 탑이 2개씩 있다는 특징을 활용해 동탑이 있었을 거라 예상하고 땅을 파 보니 실제로 탑 터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자리에 무너지기 전 서탑의 모습을 본떠 새로 만든 것이다. 동탑은 새로 만든 것이라서 동탑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는 시원하고 어두웠다. 사방에 문을 만들어 놓아서 그 안으로 바람이 통해 시원한 것 같다. 동탑의 2층으로 가는 계단은 없었다. 2층이 있다면 올라가 보고 싶다. 미륵사지 석탑은 석가탑이나 다보탑과 비슷한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크게 보이는 게 신기했다. 푸른 하늘과 너른 절터 덕분에 그런 것 같다. 탁 트인 공간에 석탑 두 개가 서 있으니 멋있었다. 나는 석탑을 보고 나서 미륵사가 과거에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궁금했다.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미륵사지 석탑의 원형도 볼 수 있고 웅장한 9층 목탑과 거대한 치미, 대웅전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미륵사에서 템플 스테이를 하며 백제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다. |
이전글 | 부산 여행기 (4) |
---|---|
다음글 | 바다의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