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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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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전주옛이야기-팔학골 | 등록일 | 20.06.25 | 조회수 | 16 |
마을의 지형이 꼭 학 한 마리가 나래를 펴 장방산의 장군봉을 향해 나르는 듯 하다. 덕진소(德津沼)에서 살던 천 년 묵은 어미학이 장방산 밑에 있는 작은 둠벙을 발견하고 나래를 접었다. 몇날 며칠 기진맥진하여 알 8개를 나놓고 정든 덕진 연못을 잠깐 다녀와서 보니 둠벙에서 먹고 자란 용새끼가 제법 의젓하게 알을 품고 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어미학은 죽을힘을 다 모아 용새끼에 달려들자 그 바람에 잔솔이 우거졌던 계곡은 흙이 날고 나무가 뽑히는 천지개벽의 순간처럼 요란스러웠다. 이통에 학의 알은 제날이 되지 않았는데도 부화되어 학이 되어 주둥이를 하늘로 치솟아 울부짖고 어미학은 기진하여 계곡에 떨어져 버린 그 자리가 오늘날 마을의 지형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장방산 기슭의 작은 둠벙은 가뭄이 심해도 물이 마를 줄 모르고 항상 깨끗하고 시원한 생수가 치솟아 여름이면 아동들이 물장난을 치는 모습이 꼭 새끼학들이 헤엄치는 풍경과 같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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