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약계층 아동 10명 가운데 4명꼴로 집에서 부모 없이 홀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 같은 상황의 어린 형제가 라면을 먹다 불을 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코로나 사태로 취약계층 자녀들이 더욱 궁지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2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서울대 아동가족학 연구진이 발표한 '취약가정 아동·청소년 생활실태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아동 998명 가운데 주중 집에서 홀로 지내는 아동은 415명(약 41.6%)으로 집계됐다.
이틀에 한 번 이상 부모 없이 집에 있는 아동도 21.9%를 기록했다.
아동끼리만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식사 등이 불규칙적이고 불균형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 중 3.5%는 하루 중 식사를 한 번도 하지 못하거나 1회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중 과일 섭취를 전혀 못 하는 아동도 15%에 달했다.
급식지원카드를 받는 아동의 경우에는 주 3∼6회 정도 편의점 간편식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아동의 '돌봄 공백'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분석했다. 기아대책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취약계층 아동의 생활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8∼19세의 기아대책 결연아동·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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