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1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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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ETHER WITH THE 1st CLASS OF THE 2nd GRADE
  • 선생님 : 노태영
  • 학생수 : 남 0명 / 여 28명

환골탈태하는 솔개

이름 노태영 등록일 20.08.09 조회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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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또 내립니다.

비가 오는 것은 자연의 섭리입니다.

비가 오면 대지는 맑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처럼 무지막지하게 비가 오면 큰 피해가 필연적입니다.

적절하게 비가 오면 좋겠지만

우리의 바람대로 비가 오지는 않습니다.

세상살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도 많지만

내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세상이 흘러가기도 합니다.

벌써 8월도 중순에 접어듭니다.

얼마남지 않은 1학기를 잘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그래야 2학기를 뜻깊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 반이 참 좋습니다.

여러분이 1학기 동안 넘 잘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2학기가 기대될 정도입니다.

여러분을 전 믿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의 흐름이 참 빠릅니다.

내가 나를 잊어버릴 정도로,

내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살아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도 우리는 할 일이 있습니다.

끝없이 채워야 할 배움의 수레가 있습니다.

지금 채우지 않으면 언제가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반드시 후회할 것입니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노력하는 것입니다.

놀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즐겁고 기분 좋은 만남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맛있는 것 먹고

즐거운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죽이는 것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가 좋아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놀고

어떤 사람은 미래의 삶을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기쁨과 쾌락을 잠시 유보하는 사람도 있고

이를 아낌없이 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분명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느끼지 않으면

어떤 달콤한 말이나 충고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잔소리처럼 들리고

괜한 트집처럼 들릴 뿐입니다.

 

어떤 책에서 솔개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솔개는 조류 중에서 수명이 제일 길다고 합니다.

거의 70~80년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솔개가 이렇게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일생에 한 번 반드시 거쳐야할 힘든 과정이 있습니다.

솔개는 약 40년 정도 살면

새의 부리는 너무 커지고,

오래 사용해서 먹이를 먹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발톱은 닳아 무디어져 사냥이 힘들어집니다.

날개의 깃털은 무거워져 날기조차도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이 때가 되면 솔개는 삶의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합니다.

스스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 닳고 닳은 부리와 무디어진 발톱

그리고 무거워진 날개로

힘들게 살다가 죽을 것인가?

아니면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고통을 견디어 내고

새로운 삶을 살 것인가?

40년을 살 것인가?

80년을 살 것인가?

선택을 해야 합니다.

40년을 더 살기 위해

솔개는 너무 크고 어긋난 부리를 바위에 쳐서 빠지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부리가 나서 자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낡은 치아를 빼야 하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솔개는 새로 난 부리로

자신의 낡고 무딘 발톱을 하나씩 하나씩 뽑아내는

고통을 이겨내야 합니다.

낡은 발톱이 빠지면

그 자리에 새롭고 강한 발톱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해지고 무거운 깃털을 부리로 뽑아버리면

새롭고 멋진 깃털이 자라게 됩니다.

그렇게 4개월의 생사를 건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고통을 인내한 솔개는 40여 년의 삶을 더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솔개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고통과 변화의 시간을 겪어야 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솔개처럼 인내해야 하는 때가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생활이 바로 이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참고 견디면 앞으로 남은 80년의 삶을

조금 더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이 순간의 찰나의 기쁨과

먼 미래의 80년간의 기쁨을 맞바꾸는 것입니다.

새로운 강한 부리,

새로운 날카로운 발톱,

새로운 튼튼한 날개,

이것들이 지금 학생들이 준비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하는 2학년 1반 아이들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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