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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해인 수녀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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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노태영 | 등록일 | 20.11.05 | 조회수 | 50 |
맑고 깊으면
차가워도 아름답네 침묵이란 우물 앞에 혼자 서 보자 자꾸 자꾸 안을 들여다보면 먼 길 돌아 집으로 온 나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이끼 낀 돌층계에서 오래 오래 나를 기다려 온 하느님의 기쁨도 찰랑이고 ‘잘못 쓴 시간들은 사랑으로 고치면 돼요.’ 속삭이는 이웃들이 내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고 고마움에 할 말을 잊은 나의 눈물도 동그랗게 반짝이네 말을 많이 해서 죄를 많이 지었던 날들 잠시 잊어버리고 맑음으로 맑음으로 깊어지고 싶으면 오늘도 고요히 침묵이란 우물 앞에 서자 -시집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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