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고
서로 배려하며
스스로 배우고 실천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반을 만들어 가요. ^^
내가 꾸고 싶은 꿈-친절한 돼지씨를 읽고 |
|||||
---|---|---|---|---|---|
이름 | 김지선 | 등록일 | 19.05.17 | 조회수 | 82 |
2020. 01. 04 오늘은 내 마흔 번째 생일이다. 동생 지숙이와 엄마와 함께 일본 가고시마로 온천 여행을 가는 날이다. 우리는 그동안 준비했던 짐이 가득한 캐리어를 끌고 우선 문밖을 나섰다. 엄마는 내가 운전하는 차는 처음 타본다면서 신기해했다. 우리는 무안공항에 도착했다. 무안공항은 우리집에서 1시간 남짓 걸리는 가까운 국제공항이다. 비행기 티켓팅을 마치고 짐을 부친 후 짧은 수속 후 비행기에 올라가 자리에 앉았다. 3인석에 엄마와 나 지숙이가 같이 앉아서 여행을 가는 건 처음이라서 하늘에 걸려 있는 구름만큼 내 마음도 붕 뜨는 것 같았다. 우리는 1시간 10분 정도의 짧은 비행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가 알지 못하는 20년 동안의 일들을 하나하나 풀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교대에 들어가서 부안으로 첫 발령을 받았고, 거기서 좋은 사람을 만난 결혼하고, 서연이와 서준이를 낳았던 날과 서연이 배꼽에 염증이 생겨서 많이 울었던 이야기와 서준이가 다치고 꿰맬 때 내 마음이 얼마나 아팠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가 함께 섬에 가서 지낸 이야기도 빼먹을 수 없었다. 서연이와 서준이 학교생활 에피소드와 서연이 관악부 이야기까지 쉴새 없이 이어졌다. 우리 가족이 함께 갔던 여행 이야기를 할 때는 그때의 사진도 함께 보여주었다. 엄마는 '걱정했었는데 많이 잘 지낸 것 같구나!'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지숙이 차례다. 지숙이도 대학 졸업하고 자격증 따기까지 힘들었던 이야기,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기 낳고 세세한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우리의 수다 본능으로 보아 우리는 자매가 틀림없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가고시마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바로 바다를 보며 검은 모래찜질과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이부스키 지역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우리는 입구에 도착해서 티켓을 구입하고 유카타로 갈아입고 모래찜질을 하러 내려갔다. 이부스키 해안에는 온천이 흐르고 있어서 땅을 조금 파면 따뜻한 열이 올라오고 화산의 영향으로 검은 모래가 있는 신기한 곳이었다. 삽을 들고 땅을 파주시는 직원분들의 안내에 따라 뜨끈한 모래에 누웠다. 생각보다 많이 뜨겁다. 땀이 쭉 흐른다. 흐르는 땀을 헹궈내고 이번에는 노천탕으로 향한다. 먼저 샤워를 하고 노천탕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바다가 쫙~ 펼쳐져 있다. 마음까지 탁 터지는 기분이다. 바다가 보이고 몸은 따뜻하고 얼굴을 바닷바람으로 시원한 이곳 이런 곳이 천국이 아닐까? 온천욕을 마치고서는 다시 목욕탕에서 목욕을 했다. 어렸을 적 우리는 딸이 둘이라서 엄마가 한 명씩 때를 밀어주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때는 몰랐다. 아픈 엄마가 얼마가 힘들었을지 엄마가 되고서야 알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숙이와 내가 엄마의 팔을 하나씩 잡고 때를 밀어주었다. 하나도 힘들지가 않았다. 엄마의 몸은 비누 거품처럼 몽글 몽글한 느낌이다. 목욕을 마친 우리는 사이다와 달걀을 먹으며 소소한 이야기로 한바탕 시원하게 웃었다. 신나게 웃는 우리를 보며 이렇게 어떤 분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자매분들인가 봐요? 참 다정해 보이세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내 기억 속 우리 엄마는 여전히 마흔 다섯 살이고 나는 어느새 마흔 살, 지숙이는 서른 여덟 살이 되었으니...... |
이전글 | (T-Express)내가 꾸고싶은 꿈- 친절한 돼지씨를 읽고.. (14) |
---|---|
다음글 | 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