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1반

더불어 행복한 우리 4학년

학급 홈페이지입니다.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자료와, 과제물, 안내사항 등을 올리려고 합니다.

한가지만, 꼭 부탁합니다.

선플을 달아주세요. 글쓴이의 마음을 배려하고, 격려하는

댓글을 써주세요.

더불어 행복한 우리 4학년
  • 선생님 : 오미혜
  • 학생수 : 남 6명 / 여 4명

방학숙제[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글 유다정 그림 박재현

이름 안성준 등록일 21.12.29 조회수 14

?넓은 바다 한복판, 아홉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투발루에

로자와 고양이 투발루가  살았어. 로자와 투발루는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고, 노래도 같이 부르며 늘 함께했지. 하지만 다른 게 딱

하나 있었어

"언니 수영하고 올께!"

로자가 투발루의 털을 쓰다듬고 바다로 가면 투발루는 긴 꼬랑지를

바짝 세우고 야자나무 숲으로 들어가지. 투발루는 물을 너무너무 싫

어하거든. 둘은 이렇게 따로따로 한참을 신나게 놀아. 하지만 돌아오

는 길에는 꼭 만났어. 투발루가 길가에 오도카니 앉아 로자를 기다려

주었거든.

 

"엄마 물이 마당까지 들어왔어요."

둥근달이 떠오르는 보름이 되자 바닷물이 마당으로 들이닥쳤어.

"바닷물이 불어나서 큰일이구나!"

물은 자꾸만 불어났어. 투발루는 안절부절못하더니 나무 위로 올라

갔지.

 "야옹 야옹 이야옹."

그러고는 야자나무 위에서 몸을 웅크리고 마구 울었어.

"그러게 수영을 배우면 좋잖아."

로자가 나무 위에서 떨고 있는 투발루를 안고 내려왔어.

"아빠, 바닷물이 왜 자꾸 불어나요?"

로자가 파란 바다를 보며 나직이 물었어.

"지구가 더워져서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거든. 그래서 바닷물이 불

어나는 거야."

"바다가 저렇게 넓은데 빙하가 녹는다고 물이 불어나요?"

"엄청나게 큰 빙하가 녹아내리니까 불어날 수밖에......."

로자는 아빠의 말을 들으며 손톱만 물어뜯었어. 그러자 투발루가

까칠한 혀로 로자의 손을 싸악싸악 핥아 주었지. 로자가 슬퍼 보였나 봐.

 

"우리도 이제 투발루를 떠나야 한단다."

아빠는 한숨을 푸욱 내쉬며 저녁노을로 붉어진 바다를 바라보았어.

"아직 우리 집은 물에 잠기지 않았잖아요. 난 여기가 좋단 말이에요."

"아빠 엄마도 너처럼 여기서 살고 싶단다. 하지만 바닷물이 자꾸

불어나서 곧 나라 전체가 물에 잠기게 될 거래. 어제는 마당까지 물

이 들어왔잖아. 떠나기 싫지만 어쩔수 없구나."

로자의 가족은 아주 슬픈 밤을 보냈지.

"로자야,며칠 뒤면 떠나야 하니까 짐을 챙겨야지."

로자는 투발루와 함께 짐을 싸기 시작했어. 투발루가 좋아하는 담

요 밥그릇, 놀이 공, 장난감 쥐를 모두 챙겼지. 그러고 나서 자기 것

을 챙겼어.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아빠가 그러는거야.

"로자야, 투발루는 할아버지한테 맡기고 가자!"

로자는 깜작 놀랐어.

"아빠 투발루를 두고 갈 수는 없어요. 그럼 나도 안 갈 거예요!"

"다른 나라에 가면 지금보다 훨씬 힘들게 살 거야. 그러니까 투발

루를 할아버지한테 맡기고 가자."

"싫어요. 절대로 안 돼요! 투발루는 수영을 물이 불어나

면 물에 빠져 죽을 거에요. 꼭 데려가야 해요. 아빠, 투발루도 데리

고 가요! 네?"

로자는 아빠의 팔에 매달리며 애원했어.

"그럼 어쩔수 없구나."

떠나기 전날 로자는 투발루를 데리고 하루종일 돌아다녔어.

 

"여기는 우리가 어렸을 때 그네를 타던 곳이야. 저기는 아빠랑 같

이 공을 차던 곳, 엄마랑 같이 채소를 가꾸던 곳, 난 이곳 투발루가

좋은데.......

친구들이랑 신 나게 놀던 곳, 나무 위에서 바다로 풍덩 뛰어들던

곳, 저 야자나무에는 우리둘이 자주 올라갔었지. 난 죽을 때까지 잊

지 않을 거야.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곳 투발루를.......

"엄마, 잠깐 바다에 갔다 와도 돼요?"

투발루를 떠나는 날, 로자는 마지막으로 바다가 보고 싶었어.

"조금 이따 떠나니까 빨리 와야 한다."

로자가 투발루의 털을 쓰다듬고 바다로 가자, 투발루는 늘 하던 대

로 긴 꼬랑지를 바짝 세우고 야자나무 숲으로 들어갔어.

로자는 바닷가를 거닐다 돌아왔어.

그런데 투발루가 보이자 않았어.

"엄마, 투발루 어디 갔어요?"

글쎄, 너랑 같이 나가지 않았니?"

로자는 숨이 턱에 차오르도록 달렸어. 로자가 바다로 가면 투발루

는 야자나무 숲으로 간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

"투발룽야, 어디 있어? 이 바보야, 이제 가야 한단 말이야. 얼른

나와, 제발......."

로자의 눈에선 쉬지 않고 눈물이 흘러 내렸고,

코는 새빨개졌어.

"로자야, 이제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해. 투발

루는 할아버지가 잘 키워 주실 거야."

"싫어요, 아빠! 난 투발루랑 같이 갈 거예요."

 

로자가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려 하자 아빠가 로자를 안아 올렸어.

"아빠, 조금만 더찾아봐요. 네? 아빠!"

하지만 아빠는 로자를 안고 비행장으로 급하게 걸어갔어. 비행기

탈 시간이 다 되었거든. 비행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활주로를 달리

기 시작했어.

"투발루다!"

그 순간 창밖으로 멀리 콩알만 하게 투발루가 보였어. 로자는 안전

띠를 풀려고 했어. 하지만 그럴 수 없었어.

"로자야, 안 돼! 비행기는 이미 출발했잖아. 멈출 수 없어!"

로자는 창밖으로 작아지는 투발루를 보며 후회하고 또 후회했지.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로자야, 사람들이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 다시 투발루에 돌아

올 수 있을 거야."

아빠의 말을 들으며 로자는 간절히 빌었어.

"저는 투발루에서 투발루와 함께 살고 싶어요. 제발 도와 주세요!"

이전글 방학숙제: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걸 그랬어! 글:유다정 그림:박재현
다음글 백신부작용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