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4반 화이팅!-!
외환딜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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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성현 | 등록일 | 19.03.10 | 조회수 | 18 |
외환시장 0.1초의 승부사 책상 앞을 가득 채우고 있는 7대의 모니터. 모니터를 지켜보는 눈이 매섭다. 이곳 저곳 통화를 하기도 하고, 건너편에서 소리치자 재빠르게 손이 움직인다. 0.1초 안에 적게는 백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천만 달러를 거래하는 그의 직업은 외환딜러다. 이들 외환딜러를 가운데서도 각 금융사의 수석딜러를 일컬어 ‘주포’라고 부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손’인 외환은행의 주포, 트레이딩부 FX(Foreign Exchange·외환)딜러 이건희 과장을 통해 외환딜러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봤다. ‘0.1초의 승부사’ 외환딜러사전적 의미로는 외환시장의 추이를 분석하고, 외환의 현물·선물을 매매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이를 말한다. 쉽게 얘기하면 외환딜러는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가격이 올라갈 것 같으면 사거나 가지고 있고, 내려갈 것 같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외환을 팔아 차익을 얻는 사람이다. 돈으로 돈을 버는 사람인 셈이다. 외환딜러는 두 부류가 있다. 기업 고객을 상대하는 코퍼레이트 딜러와 외환시장에서 외환을 사고파는 트레이딩 업무를 하는 인터뱅크 딜러로 나눌 수 있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외환딜러는 인터뱅크 딜러를 말한다. 코퍼레이트 딜러는 고객의 요구를 인터뱅크 딜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인터뱅크 딜러인 이건희 과장을 비롯해 수만 명의 ‘딜링룸(Dealing Room·딜러들이 모여 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에 있는 외환딜러는 각 금융사에서 엄선된 ‘에이스’라 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딜링룸에는 외환딜러를 포함해 주니어 딜러, 유로·엔을 거래하는 이종통화딜러 등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외환딜러는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 투자은행 등 다양한 금융사에 소속돼 있기도 하고 개인으로 거래를 하는 딜러들도 있다. 그러나 주식과 달리 외환은 호가 단위가 100만달러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대부분 은행에 속해 있다. 증권사에 소속된 이들도 있지만 외환시장에서의 거래비중은 크지 않다. 원·달러를 취급하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하는 외환딜러는 20명 내외로 알려져 있다. 쉴 틈 없는 하루 일과외환딜러는 ‘0.1초의 승부사’라는 별명처럼 시장이 열리는 시간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시장이 마감된다 해도 외환딜러의 업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이 과장의 일과를 소개한다. 오전 5시. 그는 아침식사를 할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간밤의 뉴욕시장을 확인한 뒤 이날의 전략회의 자료를 만든다. 오전 7시30분. 은행 본점 2층에 위치한 딜링룸에 도착하자마자 회의실로 들어간다. 오전 9시. 회의가 끝난 뒤 잠시 휴식을 취한 그는 본격적인 거래를 시작한다. 점심 시간. 메신저에 오늘의 배달 음식점이 뜬다. 오전 거래가 마음대로 되지 않은 그는 점심을 먹지 않는다. 점심을 먹었다간 체할 수도 있다. 오후 3시. 시장은 마감됐지만 그의 업무는 끝나지 않았다. 주식과 달리 외환은 시장이 마감됐다고 거래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은행 마감시간이 오후 4시이기 때문에 오후 6시까지는 계속 지점의 수요가 있다. 하루 동안의 거래에 대해 다른 외환딜러들과 복기를 한 오후 7시30분, 비로소 딜링룸을 나선다. 퇴근했다고 마음을 놓을 수도 없다. 영국 런던 외환시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뉴욕시장, 호주시장도 열리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기 힘들다. 더군다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표가 있는 날이거나 중요한 지표가 발표되는 날에는 밤을 새우기도 한다. 퇴근 후 거래는 주로 외환은행 런던지점에 있는 외환딜러에게 전화나 메신저로 연락해 이뤄진다. 이 과장은 “술 약속 같은 경우 다들 평일에는 엄두를 못 내고, 그나마 다음날 시장이 열리지 않는 금요일로 미룬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나외환딜러는 변호사·회계사 같은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이 아니다. 공인재무분석사(CFA) 등의 자격증을 보유한 외환딜러도 있지만 이 과장은 외환딜러가 되려면 금융사, 특히 은행에 입행하는 것을 추천했다. 주식 거래를 하려면 증권사에 입사하고, 외환 거래를 하려면 은행에 입사하라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1년에 한 번 외환딜러 연수 프로그램의 수강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전 본·지점에 있는 2~3년차 행원이다. 경쟁이 치열하다. 20~30명을 모집하는데 평균 150여명이 지원한다. 2~3년차 행원 대부분이 지원하는 셈이다. 연수 프로그램에 합격했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6개월 동안 주말을 반납하며 교육을 받고, 평가를 거쳐 선발되는 인원은 3~4명에 불과하다. 치열한 공채를 뚫고 입행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외환딜러가 되기 위해서는 약 50대 1의 경쟁률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외환딜러의 보람과 애환1초에 수백만 달러를 사고파는 외환딜러의 급여는 얼마나 될까. 이 과장은 “그냥 은행원”이라며 “다른 지점에 있는 과장이랑 똑같이 월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과급이 있다. 1년에 목표치를 정해서 그 이상 달성하면 성과급을 받고, 만약 달성하지 못하면 월급을 반납하기도 한다. 이는 외환은행 외환딜러에 해당하는 것으로, 금융사·고용형태에 따라 차이는 있다. 예를 들면, 계약직 외환딜러는 신분이 불안한 대신 많은 월급을 받는다. 돈을 아주 많이 받는 것도 아닌데 이 일을 하려는 이유는 뭘까. 이 과장은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업무”라고 말했다. 외환거래라는 집중된 업무를 통해 전문화되고, 스스로에 대해 자부심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딜러에게 보람 있는 날은 수익을 많이 낸 날이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외환딜러도 환율이 크게 움직일 때 돈을 많이 번다. 그러나 수익을 많이 낸다고 해서 보람도 큰 것은 아니라고 이 과장은 전했다. 그는 “예전과 달리 요즘 굵직한 이벤트로 환율이 요동치는 위기상황 속에서 일정 환율이 흔들림 없이 지켜지는 것을 보면, 비록 내가 힘들게 일하고는 있지만 한국경제의 체력이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전했다. 24시간 내내 움직이는 세계 금융시장을 주시하는 직업인만큼 애환도 적지 않다. 이 과장은 “처음에는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고, 전화하기도 했다”며 “요즘에는 휴대전화가 있어 어디를 가든 시장을 주시해야 해 개인생활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젊을 때 ‘잠깐’하는 직업은 아니다. 이 과장은 “나이가 들면 체력적으로는 힘들 수 있지만, 그만큼 더 외환시장을 오래 겪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외환딜러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과장은 “특별한 것이 없다”며 “성실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몇 초 안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거래를 하는 이들이라 대단해 보일 수 있지만, 훈련을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얘기다. 0.1초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손가락의 움직임이 누구보다 빨라야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일을 하다 보면 손가락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 과장은 “굳이 꼽자면, 겸손함”이라고 말했다. 거래에 있어 자기만의 철학도 있어야 하지만, 결국 시장의 흐름 앞에서 겸손하고 그 흐름이 왜 그렇게 됐는지 탐구할 수 있기 위해서는 겸손함이 필수라는 것이다. 특히, 주식시장과 달리 외환시장은 전 세계 정치·경제·사회 등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급박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 비록 단말기에 입력하는 것은 한 사람이 하지만, 단말기에 숫자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딜링룸 내의 다른 딜러와의 협력이 필수이기 때문에 팀워크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에서 ‘외환시장의 고수’ ‘10억달러를 굴리는 손’이라고 화려한 수식어로 소개하는데 상당히 부담스럽고 쑥스럽다”며 “나는 슈퍼스타가 아니라 외환은행으로 유입되는 달러를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팀 플레이어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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