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럭부스럭-. 아침잠을 이겨내고 일어났다. 그때는 8월 중반,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날이었다. 방학이 곧 끝날 때면 항상 할 게 없어서 빈둥빈둥하며 폰을 잡기만 한다. 막상 폰을 잡아도 할 게 없어서 '부모님도 없는데 게임이나 실컷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컴퓨터를 켜고 게임을 켰다. 평소에 게임을 좋아해서 실컷 했다. 그러다가 잊었던 식탁 위 놓여있는 아침밥을 먹고 홍삼에 물 한 잔 마시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실컷 놀다가 시계를 보니 11시, 방과후를 가야 한다. 옷 입고 씻고 나가서 방과후로 컴퓨터를 한 후, 집에 와서 누워서 자려 했으나 잠이 안 와서 실패, 기분이 나빴다. 침대 위에서 선풍기 틀고 폰 잡고 게임하다 냉장고에 있던 간식들 먹고 시계 보니 1시, 학원을 가야 한다. 대충 씻고 나가서 공부하고 운동하고 피아노 치니 시간이 술술 가서 3시 20분, 가는 길에 친구 만나서 4시까지 놀다가 집에 가는 길에 음료수 하나 사서 집에서 마시고 씻고 안방에서 누워있는데, 누나가 와서 눈치 보다가 내방으로 들어가고 5시 약간 넘으니까 부모님 오셔서 그럭저럭 시간 보내다가 씻고 잤다. 보람차지 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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