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배려하는 학급이 되도록 합시다.
봄도 없이 삼월
김병호
사람이 사는지미처 몰랐습니다무릎보다 낮은 반지하쪽창에 핀, 손바닥만 한보행기 신발과앞코 해진 운동화봄빛을 모아 출렁이는두 켤레 꽃을 보고서야알았습니다봄도 없이 그 앞을 지나던수백의 연분홍 맨발들도한 번씩 발을 넣어보겠습니다얼굴 없는 걸음들이 지나칠 때마다뽀드득뽀드득 햇살 미끄러지는아이의 잠을 덮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