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눈을 느릿하게 떴다. ' 그 애가 없는 하루가 재미없다. 솔직히 난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 애가 보인다. 정말? 정말? 정말 죽었다고? 말도 안 돼! 이건 사실이 아니다! 나의 착각! 착각?' 머리가 어지러웠다. 바로 그대로 암전. 눈을 뜨니 밤?이었다. 눈 감기 전에는 낮이었는데... '이제 인정해야 된다. 그 애는 죽었다. 그때 우리가 소나기를 피했던 장소로 달렸다. 숨을 헉헉대며 죽어라 달렸다. 다 쓰러져 가는 꽃이 보였다. 네 흔적은 남아있는데 너는 이 세상에 없구나.'소나기가 내렸다. 이제 보내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