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어른들의 표정을 읽습니다
어린이는 우리 표정을 읽습니다.
마치 농부가 하늘을 보고 날씨를 예측하듯이
어린이는 자신의 환경을 잘 압니다.
분위기, 습관, 결점 등을...
어린이는 그것을 능숙하게 이용할 줄 압니다.
친절함을 느끼고, 거짓을 알아차리고,
어떤 것이 엉터리인지 알아차립니다.
그것은 이미 여러 해 동안 그것을 관찰하고 연구해왔기 때문입니다.
2021년 12월 31일 금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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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전정금 | 등록일 | 21.12.31 | 조회수 | 287 |
*** 10대를 맞이하는 사랑하는 나의 제자들에게.... 내일이면 그대들은 어엿한 10대... 이야아~~~ 이제 두 자릿수 나이로 세상을 향해 또 하나의 모험이 시작되겠구나!!! 일단 축하 축하~~~건강한 몸과 건강한 마음으로 그리고 건강한 영혼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그대들을 존중하는 바 한 해 동안 선생님도 많은 배움을 얻었음을 깊이 감사해. 겨울 나라에 산다는 천년 여왕은 차갑고 포근한 하양 바람을 힘차게 보낸다고 하지. 그런데 아직은 아닌가보다... 천년 여왕도 힘이 빠졌나? 마녀 바람이라도... ㅋㅋ 어제 잠깐 퍼붓는 눈님이 얼마나 반갑던지 펄~펄~ 내려서 쌓였으면 했는데... 나무 위에 소복이 내려앉으면 눈 폭포를 쏟아 부어 너희들을 마음껏 사진에 담고 싶었거든. 너희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 교실 청소를 했단다. 이름표를 하나하나 떼며 책상과 의자를 열심히 닦았지. 닦는 동안 신기한 생각이 드는 거야. 마치 이제야 너희들을 맞이하기 위해 청소를 하고 있다는 착각...... 선생님 마음에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온통 너희들뿐이란다. 너희들과 함께 했던 음악을 들으며 책상 하나하나를 깨끗이 닦았다. 한해 생활을 돌아보는데 피식~ 웃음도 나고, 울컥 눈물도 고이고 그러다 툭! 하고 눈물이 떨어지고.... 음악 소리로 교실을 채우고 마음껏 감정을 쏟아낸다... 교실 청소는 핑계고...감정을 정화시키는 시간이었다.... 교실 피구로 온통 떠들썩했던 시간, 사방치기로 시끌벅적했던 시간, 보드게임으로 즐거웠던 시간, 자기소개, 역할극, 친구들과 늘 함께 했던 작가가 되는 시간, 독도는 우리 땅 신나는 춤....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생각했다. 엄마가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가슴 벅찬 마음으로 "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인데 제목이 행복한 왕자야." "어이구, 어이구 그래? 행복한 왕자?" “그니까 행복한 왕자에 심부름꾼이 제비야. 난 그 제비가 되고 싶...” “으이구, (철썩철썩) 겨우 된다는 게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뭐라고? 제비가 되겠다고?” 등짝 스매싱을 얼마나 강하게 맛보았던지.... “왕자 옆에 공주가 되어야 될 거 아니야~~~~ 내가 못살아~~” “난 공주가 싫다고~~~” “허이구 참나...공주도 너 싫어해.” “난 왕자랑 친구할 거야. 칼싸움도 하고, 말도 타고, 사냥도 하고, 나라도 지키고!” 키키키~~~ 선생님이 엄마와의 추억이 떠오른다는 것은 눈물이 가득 차오른다는 뜻이지. 근데 재밌잖어. 말대답에 모든 대꾸를 다해주던 엄마가 참 감사하고 보고 싶은 저녁이다.
너희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어. 기억하면 더 좋지. --- 신은 한 쪽 문을 닫으면 다른 쪽 문을 반드시 열어둔단다. (해결 못할 일은 없단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주위를 둘러봐. 빛이 들어오는 문이 있단다.) --- 자리를 가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처럼!!!(선생님에게 힘이 되는 말이란다.) 꽃이 예쁘고 아름다운 이유... 그냥 자기 혼자 힘껏, 활짝 피는 것이지. 어디서든... 우리 모두는 꽃이란다.... 모두가 꽃이야~~~ 함께 불렀던 노래가 생각나는구나!!! 하얗게 어두워오는 눈내리는 겨울의 저녁이 기다려진다. 맑은 하늘에 황금빛 손톱달이 곱게 웃고 있다. 손톱 달 빈자리에 나의 제자들 얼굴을 한명 씩 채워본다. 꽉 찬 황금 거울이다. 겨울 방학 동안 건강하게 지내고 활짝 핀 웃음꽃으로 우리 만나자!!! 사랑한다....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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