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나 :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알고
더 좋은 우리 : 함께의 가치를 삶으로 느끼는
'같이의 가치'가 빛나는 5학년 1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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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서민서 | 등록일 | 22.12.23 | 조회수 | 36 |
나 정봉구 학교는 왜 있는 걸까? 매일 국어, 수학, 사회, 영어, 과학 싫어. 뭔가 특별한 것을 배우면 안 되는 걸까? 벼락 부자가 되는 법 운이 좋아지는 법이라든가. 나랑 안 맞는다. 아직 쉬는 시간인데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오늘 전학 온 친구야 다들 인사” “안녕하십니까? 제 이름은 이수일입니다. 자기소개를 하라고 한 적도 없는데 큰소리로 소개를 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특기는 공부입니다, 세상에서 공부보다 쉬운걸 보지 못했습니다 .” 인사말을 듣는 순간 헛기침이 나왔다 생긴 것만 봐도 나 잘난척쟁이요 하는 것 같았다. “장래 희망은 변호사 입니다. 변호사는 법에 대해 잘 알고 숙지해야하는 데 전 그런 쪽에서 장점이 많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 발론하는 것이 재밌기 떄문입니다 .” "특기는 공부에 발표, 반론 좋아하고 똑부러지고 우리반에 대단한 친구가 왔네." 기대 하겠어. 음~ 자리는 봉구 옆자리에 앉으렴. 봉구! 수일이가 처음 왔으니깐 위치, 규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짝꿍 잘챙겨줘야 한다~
선생님이 손가락으로 내 옆자리를 가리키셨다. 그러자 이수일는 재빨리 나를 훝어보더니 얼굴을 찌푸렸다. 싫은 건 난데 왜 자기가 째려보는 건지 당최 이해가 안된다. “비좁다 좀 비켜줄래?” 이수일은 앉자마자 신경질을 부렸다. 나는 의자를 최대한 밀어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선생님” “자리를 바꿔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공부를 잘하는 친구랑 앉고 싶습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지않습니까? 친구가 누구냐에 따라 성향, 인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자존심이 팍 상했다. 인생까지 갈 이야기도 아닌데 한 마디로 나는 공부를 못하니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품고 있는 짜증나는 말이였다. “빈자리가 그 자리 밖에 없어서 그래 좀 참자” 선생님의 목소리가 다정했다. 공부 잘하는 애에게는 다정한 매정한 내 인생.
엄마가 엘리베이터에 분리수거 박스를 들고 탔다. 분리수거 박스가 한명 자리만큼 차지했다. “아유..죄송합니다." 엄마는 옆에 서 있는 아줌마께 고개를 숙였다. 아줌마께서 비켜서시면서 얼굴을 찌푸리셨다. 그러시더니 옷을 팍팍 털었다. 우리가 드러운 것도 아닌데 먼지가 들어온 듯이 옷을 터는 모습이 좋지않았다. 이수일와 같이 있는 걸 보니 이수일 어머니신 것 같다. “14층으로 이사 오신 분이시죠? 반가워요.” 엄마는 설거지를 하고 온 물 묻은 손을 내밀었다. "아..예” 이수일어머니께서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엄마를 보시고 손을 잡지 않았다. 엄마는 민망하신지 옷에 손을 문질렀다. "엄마 얘 내 옆에 앉는데 잠만 자고 공부 못해~" 얘라니! 이름도 모른다고! 그리고 잠은 쉬는 시간에 잤거든!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어쩜! 물들으면 어떻게! 선생님은 왜 그렇게 자리배치를 하신거야!" 나 참 내가 무슨 이수일을 괴롭히는 줄 알겠네.. 이수일이나 이수일 어머니나 둘이 사람 화나게 하는 건 판박이다.
“숙제 좀 보여주라” 재찬이는 내 가방을 덥석 잡아 숙제를 찾았다. “저런 애랑 같은 반이 다니...으” 이수일이 곁눈으로 재찬이를 흘겨봤다. “지금 한말 나보고 한거냐?” 재찬이가 이수일에게 다가가려는 찰나에 종이 울렸다. 그때 이수일이 “베끼는 게 한심한 거지 자랑이냐?” 쐐기를 박았다. 재찬이는 언른 다가가 화를 내고 싶었지만 종이 쳐서 자리로 돌아갔다. 급식 문제 발표 시간이라 발표도 하고 칭찬도 들었는데 갑자기 이수일이 “선생님 저는 봉구의 글을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의견에 대한 타탕한 근거가 없습니다. 그럴 때는요.” 블라블라 다 된 의견에 갑자기 재를 뿌리고 모든 걸 다 아는 척 유세를 떠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수일는 나, 재찬이에게 미움을 샀다. 진짜 진짜 맘에 진짜 안 든다. 가다가 개똥이나 밟아라! 퇫!’
나는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아침부터 이수일 잘난척 쟁이 한테 한방 먹었으니 밥이 잘 넘어 갈 수 없었다. 재찬이도 급식 문제에 따른 의견 숙제를 안 했고 이일수 덕에 한 시간이나 벌을 서서 축 늘어져 있었다. 재찬이와 나는 밥탑을 같이 쌓아 올렸다. '이수일를 제발 꼭! 골탕 먹여 주세요!' 같이 마음 속으로 합창하였다. 꼭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유민이는 전교에서 인정하는 노력파다. 열심히 해도 성적이 쭉쭉 오르진 않지만 종이가 찢어져라 공부를 열심히 하고 그 노력을 선생님도 인정하시기 때문이다. 유민이가 선생님께 칭찬을 받으니 이전까지 자기보다 선생님께 칭찬을 받는 애를 못봐서인지 이수일이 유민이에게 물었다. "야 너 점수 몇점이야?" "나..? 57점인데 왜 물어봐?" "...ㅋ..ㅎ 푸하하ㅏ핳 뭐야 시험도 못하면서 공부 열심히 하는 척 한거야? 아님 노력해도 공부를 못하는 건가?" 이수일은 말을 밉게 안하면 입안에 가시가 생기나 보다. "척이 아니라 노력해서 점수 받은거야 그리고 공부를 못하는지 잘하는지는 너가 판단할 건 아닌 것 같은데?" 유민이는 참 대단하다 그런 소리를 듣고도 차분하게 얘기를 하다니 "그럼 그 점수가 자랑스럽다는 건 아니지?" "너도 니 점수가 맘에 드는 것 처럼 나도 내가 노력한 만큼 점수를 받았으니 만족해"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선생님이 오셔서 자초지종을 들었다. 이수일는 따끔을 넘어서 찌릿찌릿하게 혼났다. '꼴 좋다~맨날 잘난척만 하더니 선생님께 혼나니깐 어떠냐!' 이후로 유민이와 같이 다녔다. 이수일을 싫어하는 똑같은 마음으로 말이다.
나는 엄마와 오랫만에 마트를 갔다. 마침 갔을 때 딱 파격세일을 하고 있었다. 엄마는 세일 70%를 보자마자 눈이 반짝였다. 엄마는 카트를 부탁한다며 뛰어갔다. 세일 상품을 잡는 모습이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하이에나 같았다. 엄마가 딱 하나 남은 세일 상품을 잡는 순간 또 다른 손이 상품을 덥석 잡았다. 웬수도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바로 이수일 어머니였다. "어머 놓으시죠 누가봐도 제가 먼저 잡았는데" 엄마와 이수일 어머니와 신경전을 펼쳤다. "어머 보는 눈이 별로 없으시네 지나가는 개가 봐도 제가 먼저 잡았죠" 상품을 두고 줄다리기를 할때 서로 부딪혀서 옆에 있던 모르는 사람이 상품을 쏠랑 가져갔다. '그냥 인정하지 뭘 목숨 걸고 당겨서..' 엄마가 혼잣말을 하셨다. '무식하게 힘만 안 줘도 이런일은 없죠~' 귀는 밝으신지 그걸 듣고 말을 받아쳤다.
그냥 포기하고 가려는 순간 내가 멀리 떨어져있는 세일 상품을 발견하고 엄마한테 주었다. 엄마는 기뻐하며 장하다고 하셨다 내가 이럴땐 도움이 된다. 아뿔사 세일상품이 지나가던 이수일 어머니 카트에 쏙 넣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수일 어머니가 우릴 쓱 보더니 엄마에게 다가와서 말씀하셨다. "고마워요...나는 화만 냈는데 세일상품을 주다니 감사해요. 그러지말고 밥 한끼 먹고 가세요. 아들이랑도요..." 엄마는 눈이 땡그래졌다. 준적이 없는데 왜 거기있는 것 인지 알 수 없었지만 준거라고 굳건히 믿고 계시니 그냥 먹고 가겠다고 했다.
집에오니 이수일이 화들짝 놀랐다. "왜...온거예요?" "그런 일이 있어 봉..구?라고 했나? 방에 들어가서 수일이랑 같이 놀고 있어." '네...너 왜 왔어!' '나도 싫거든 표정관리 하시지' 가뜩이나 싫은 맘이 더욱 싫어졌다. 대화를 들어보니 엄마와 이수일 어머니는 대화를 나누시며 부쩍 친해지셨다. 그래서 우리는 조약을 맺었다. 어머니들 앞에서 만큼은 친한 척! 하기로 정말 하기 싫었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 말이다. 엄마들끼리는 수다로 뭉치는 그런 법이 있는 건가? 웬수였다가도 수다와 세일상품 나눔이면 좋아지는 건가.. "우리가 어머니 때문에 그런거지 절대로 친해진거 아니다." 이수일이 당연한 말을 했다. "너랑? 천만에 말씀! 너나 조약지키세요~" 그렇게 우리는 우리 만에 양말조약을 맺었다. 양말을 뒤집은 모습과 안 뒤집은 모습이 달라서이다. 난 이 잘난척 쟁이와 절대 결코 네버 친해지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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