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1반

장미꽃이 피고 나서 너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길가에
장미꽃이 내려앉을 그 무렵, 우리는 만났다

비상하지 못한 기억력으로
너의 순서에 없는 역사를 재조합해야 했으며
너의 말들은 오롯이 기록하려 했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나간다는 것은
한줄의 활자를 읽어나가는 것 보다 값진 것

우리는 너를, 너는 우리를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알아나가며 이해하고 이해받으며
때론 싸우고 또 다시 화해하며 그게 우정이라고 나는 믿었었다

장미꽃이 지기전 너와 헤어졌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그래서 너의 장미꽃이 피어나면 구경가자던
너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계절은 봄을 지나
또다시 여름이라는 선물상자를 보내 주었다
우리는 여름에 만나 여름에 헤어졌고
너는 나에게 그리움 하나를 얹어 주었다

-'봄날, 벚꽃 그리고 너' 원작.

cf. 해빈이는 사진에 없으니 덤으로.. 수진아 사진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