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톡스는 사람이 스마트폰, 텔레비전, 컴퓨터, 태블릿, 소셜 미디어 사이트와 같은 기술 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시간을 말한다. 매일 우리 삶을 방해하는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방해받지 않고 실제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디지털에 오염된 실존을 해독하는 깨어있는 과정이라 하겠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90%에 육박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 18개국 중 1위에 달하는 수치로 전 세대에 걸쳐 스마트폰 이용이 일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중 19.1%가 과의존 위험군이다. 더불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점은 유아동 이용자의 20.7%가 과의존 위험군으로 2016년 17.9%와 비교할 때 그 증가 추세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집안을 점검하기로 했다. 스마트 기기 모아두는 곳을 지정할 것이다. 그곳은 침실과 거실, 개인 방 등과 거리가 먼 곳으로 정하고, 특정 시간에는 절대 못 만지게 할 것이다. 일상을 간섭받지 않도록 비행기 모드로 변경해 놓을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의 내 계획이다. 비행기를 타면 높은 하늘에서 우리는 고립된다. 심심함을 끌어내기 위한 고독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고독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이라는 말이다. 부정적인 느낌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실존적 삶을 위해서 일과 중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나만의 공간에서 자신 내면의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 시간엔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 오직 자신만의 자유의지로 ‘C’를 행하는 것이다. 내면의 확장이자 거대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실존적 여정이다.
미국의 CEO들이 자녀에게 SNS와 스마트폰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캐(부 캐릭터의 줄임말, 평소 내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행동할 때)가 유행하고, 멀티 페르소나에 열광하게 하는 언어가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앞으로의 과업은 아이들의 실존을 지키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시간, 비행기에 꼭 탑승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