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2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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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지직

이름 이창일 등록일 23.09.07 조회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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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박민서

 

 

어느 부족은 돌의 그늘로 관을 삼아요

지나가는 바람의 수의를 입은

햇빛은 돌 위에 걸터앉아

검푸른 그을림을 키우지요

길 잃은 새끼 승냥이들이 잠들면

따듯한 그림이겠네요

 

몸을 지나가거나 몸이 사라지거나 했을

수많은 부족들

몇백 킬로 달의 무게를 견디며

죽어서도 떠받들려는

덮개돌 같아요

처음 두 개의 기둥은 반듯했지만

차가운 달의 색깔을 보며

한쪽은 기울어져 갔지요

지배자는 그 그늘에 보물을 소장해두고

어느 시대의 몸으로 바꾸고 싶어 했을까요

 

넓은 들판에 파종된 듯

뿌려져 있는 돌의 무덤들

곳곳에 세워진 청동기 사원

그림자 따라 움직이는 고독한 숨소리

 

과거를 눌러 놓는다고 현재에 가까워질까요

 

개간할 수 없는 밭에서

까마득한 죽음의 껍질은 펼쳐진 이부자리처럼 매일 휴식입니다

 

저마다 만들어 놓고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문으로

지나간 햇살이 통과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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