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대를 본 남자"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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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유신 | 등록일 | 19.04.09 | 조회수 | 63 |
대중매체가 수학자가 묘사하는 방식은 대개 자극적이고 비현실적인 면이 많다. 열 자리의 숫자끼리의 곱을 계산하고, 한 편의 논문으로 세계를 뒤집는 등 실제와는 다른 모습이 많다. 보통의 수학자, 대다수의 수학자는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보다는 작지만 꾸준한, 필요한 증명을 해나간다. 이런 노력이 모이고 모여 현재의 우리가 아는 수학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늘 그렇듯 예외가 존재한다. 바로 라마누잔이다. 라마누잔은 인도에서 태어나 기본교육밖에 받을 수 없었다. 그가 수학을 시작한 계기도, 집구석 어딘가에서 찾아낸 수학 공식집을 읽으며 흥미를 느꼈던 것이 시작이다. 이렇게 흥미와 재능을 보인 그는 가난한 형편이었기에,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없었고 회계사 일을 하게된다. 여기서 전설이 시작된다. 회계사로 근무하던 그는 자신의 연구를 케임브리지 대학은 하디에게 보낸다. 하디는 리틀우드라는 친구 수학자와 함께 그의 연구를 검토하고, 그가 천재 아니면 광인이라는 결론을 낸다. 하디는 그가 천재라고 결론 짓고, 인도에 있던 그를 영국으로 초대한다. 영국으로 초대받은 라마누잔은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의 작업방식은 매우 특별했다. 그는 자신의 공식을 아무런 증명없이 내놓았다. 아무런 증명도 없었을 뿐더러 그는 자신의 공식을 나마기리 여신이 주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수학자들이 검토한 결과 상당수(비록 틀린 공식이 존재했다.)가 옳다고 판명되었다. 이 천재와 함께 하디는 4년 동안 협력 연구를 이어나갔다. 이 시기의 작업 중 우리에게 그나마 익숙한 것은 분할에 관한 것이다. P(n,k)라고 우리가 쓰고 있는 자연수의 분할에 관한 수학계의 가장 큰 관심은 분할의 값을 도출하는 공식이다. 예를 들어 P(4)=5이다. (1+1+1+1)=(1+1+2)=(2+2)=(1+3)=(4) (여기서 P(n)=P(n,1)+P(n,2)+...+P(n,n)이다.) 라마누잔과 하디는 공동연구를 통해 이 값의 근사치를 계산하는 공식을 내놓았다. 조금 수정된 형태의 공식은 다음과 같다. (관심있는 사람은 라마누잔-하디-라마데커 공식이라고 쳐보면 관련된 글이 나오니 참고하면 된다.) 이렇게 엄청난 열정으로 연구를 계속하던 그는 영국 왕립 학회의 회원이 되고, 4년간의 영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지 1년만에 폐결핵으로 죽는다. 우리가 라마누잔을 알아야할 필요는 없다. 다른 수학자가 그랬듯이 그 역시 잊힐 것이다. 그의 공식은 다른 사람이 더 나은 형태로 수정할 것이고, 그 이전에 대부분의 사람은 그의 공식을 모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같은 일반인에게 라마누잔의 이야기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공식이 아니라 그의 태도에서 의미를 가진다. 그는 자신의 공식이 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 의미도 없다고 했다. 이 말이 단순히 종교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 상당수의 수학자가 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진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진리를 발견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점은 수학은 단순히 문제 풀이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수학은 모든 종류의 명제를 증명하는 일종의 풀이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수학은 계산을 위한 기술이 아닌 진리를 탐구하는 방법이자 목적으로 존재한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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