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8반

스스로 서고 더불어 사는 8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ω??)??
꿈과 희망이 가득한 8반
  • 선생님 : .
  • 학생수 : 남 0명 / 여 26명

꽃동네 체험기

이름 전기쁨 등록일 19.07.01 조회수 31
지난 5월 1일부터 3일까지 우리 2학년들은 충북 음성에 위치한 꽃동네로 수련회를 다녀왔다. 힘들었던 중간고시 기간을 끝마치고 나니 제아무리 봉사수련회라도 전혀 걱정이 되지 않았다. 시험기간에 비하면 천국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꽃동네로 향한 버스는 약 2시간 반 가량을 달리고나서야 도착했다. 그곳에 내리자마자 눈 앞에는 우거진 초록잎들이 무성하게 펼쳐졌다. 꽃동네는 산 속에 있어서 그런지 정말 맑은 공기와 푸른 광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도시 속에서 살던 우리에게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연이었다. 꽃동네에 대한 설명을 다 듣고 숙소에서 짐을 푼 다음 우리는 첫 공식 일정인 사랑체험을 진행했다. 사랑체험은 바로 꽃동네에서 살고 계시는 꽃동네 가족분들에게 우리가 잠시나마 도움의 손길을 드리는 것이었다. 나는 애덕의 집이라고 하는 중년 아주머니들이 살고 계시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많은 가족분들이 살고 계셨다. 그러나 그 분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처들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었고, 처음에는 선뜻 다가가기 힘들었다. 우리는 계속해서 살가운 미소를 띠며 말을 걸었고, 시간이 좀 흐른 후 그 분들은 우리를 마치 가족처럼 예뻐해주셨다. 마지막에 헤어질 때는 우리 손에 선물이라며 믹스커피까지 쥐어주셨다. 솔직히 그 때 살짝 눈물이 글썽거리기도 했다. 사랑체험을 마치고 먹은 저녁은 어느 때 먹은 음식들보다 꿀맛이었다. 저녁을 다 먹고 휴대폰 없이 휴식시간을 보내는 것도 일상에선 느낄 수 없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1일차의 마지막 일정은 장애체험이었다. 장애에는 수 많은 종류가 있지만 우리는 그 중에서도 시각 장애와 언어 장애를 경험해보았다. 안대로 두 눈을 가리고 말을 하지 못한 채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식당을 한 바퀴 거닐어 보았다. 두 눈이 보이지 않자 무엇이 내 앞에 있는지 알 수 없어 무척이나 두려웠다. 또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내 몸에 닿았을 때에 불쾌감을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는 엄청 답답한 심정이었다. 짧은시간이었지만 장애인 분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2일차의 아침이 밝았다. 이른 기상시간이지만 밥은 놓칠 수 없기에 졸린 눈을 간신히 비비며 간단히 씻고 밥을 먹으러 갔다. 아침메뉴는 소불고기였는데 미쳤다. 정말 맛있었다. 하마터면 정신줄 놓고 아침부터 두그릇 싹싹 비울 뻔 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서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진행한 오전프로그램은 바로 협동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었다. 여러가지 재미난 게임을 통해 반 친구들과의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 학기초라서 반친구듫과 많이 어색했는데 이 시간을 통해서 조금은 친해진 것 같다. 오전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한 활동은 바로 선택체험이다. 노숙자 체험, 죽음 체험, 다리 만들기, 난타, 헬로 꽃동네 이 다섯가지 체험활동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나 골라서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여러 개가 하고 싶어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고심 끝에 가장 흥미로운 노숙자 체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노숙자 체험은 본격적인 체험 전에 먼저 노숙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짧은 강의를 듣고서 진행했다.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노숙자와는 사뭇 다르거나 모르는 점이 있어 놀랐다. 강의가 끝나고 우리는 노숙자 체험을 하기 위해 지하에 있는 스튜디오로 향했는데 그 곳은 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늘한 어쩌면 추위를 느낄 정도의 온도였다. 추운 겨울날의 노숙자들의 심정을 알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내가 가진 것은 박스 하나, 온전히 박스 하나만이 내 몸을 의탁할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었다. 체험하는 내내 내가 초라해보였고, 안쓰러워보였다. 너무 쓸쓸했다. 노숙자분들에게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식사시간과 자유시간을 가지고 난 후 이 날의 마지막 일정은 레크레이션 타임이었다. 우리학교와 다른학교가 모두 하나가 되어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날의 밤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고 아쉬운 마음이 나를 덮쳐왔다. 그도 그럴 것이 꽃동네에서 정말 즐거운 추억 뿐이기 때문이다. 떠나는 발걸음이 참 무거웠지만 일상으로 돌아가야기에 어쩔 수 없이 떠나왔다. 2박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잊고 싶지 않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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