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의 제목, 번호, 조회수, 작성자, 등록일, 내용, 첨부파일 등을 나타내는 표

*오늘의 시 한편*

이름 김동호 등록일 19.04.10 조회수 80

나도 그들처럼

-백무산-

나는 바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계산이 되기 전에는

나는 비의 말을 새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측량이 되기 전에는

나는 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해석이 되기 전에는

나는 대지의 말을 받아적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부동산이 되기 전에는

나는 숲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시계가 되기 전에는

이제 이들은 까닭없이 심오해졌습니다

그들의 말은 난해하여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내가 측량된 다음 삶은 터무니없이

난해해졌습니다

내가 계산되기 전엔 바람이 이웃이었습니다

내가 해석되기 전엔 물과 별의 동무였습니다

그들과 말 놓고 살았습니다

나도 그들처럼 소용돌이였습니다


이전글 다음글을 나타내는 표
이전글 수학여행 비용 안내
다음글 1차고사 기간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