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1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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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제

이름 김왕인 등록일 24.11.13 조회수 9

등장인물: 주인공(아이), 아버지, 할머니, 주인공(성인), 해설자

[1막 - 어두운 방 안]

해설자: (조용히 나직한 목소리로)
한 겨울의 깊은 밤입니다. 어두운 방 안엔 희미하게 숯불이 피어오르고, 할머니가 아픈 손자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이는 열병으로 괴로워하고, 어두운 방엔 고요한 정적이 흐릅니다.

어린 아이: (침대에 누운 채로 가쁘게 숨을 쉬며 고개를 뒤척인다)
(작은 소리로) 할머니… (신음하며) 몸이 너무 뜨거워요…

할머니: (주름진 얼굴로 아이를 쓸어내리며)
그래, 그래. 우리 아기, 조금만 버텨보거라. (속삭이며) 아버지가 약을 구하러 가셨단다. 금방 오실 거야.

어린 아이: (흐릿한 눈으로 할머니를 올려다보며)
할머니… 아버지는 언제 오셔요?

할머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눈 속을 헤치고 가셨으니 오래 걸리지 않으실 게야. 할머니가 여기 있으니 걱정 말거라. (아이의 이마에 손을 얹고 조용히 중얼거린다)


[2막 - 아버지의 귀환]

(문이 천천히 열리고 아버지가 등장한다. 눈 덮인 외투를 털며 방으로 들어온다)

해설자:
마침내 아버지가 눈 속을 헤치고 돌아오십니다. 그의 손엔 붉게 익은 산수유 열매가 담겨 있습니다.

아버지: (얼굴에 눈이 묻어 있다. 다급히 방 안으로 들어오며)
어머니, 아이는 좀 괜찮아졌나요?

할머니: (고개를 저으며)
아직… 아직 열이 내리지 않았네. 약을 가져오셨군요!

아버지: (산수유 열매를 꺼내며)
예, 이 붉은 산수유를 따 오느라 늦었습니다. 어서 아이에게 줘 보세요.

할머니: (산수유를 받아 아이의 입가에 가져간다)
아가야, 어서 이거 먹어보렴. 아버지가 널 위해 따 오신 거란다.

어린 아이: (희미한 목소리로)
아버지… (아버지의 차가운 옷자락을 더듬는다) 아버지…

아버지: (아픈 아이를 바라보며 상기된 표정으로)
우리 아기… 열이 빨리 내리길 기도하고 있다. (아이의 볼에 손을 얹는다)


[3막 - 성인이 된 현재의 아이]

(조명이 변하고, 방 안은 현대의 도시 배경으로 바뀐다. 서른 살이 된 현재의 아이가 무대에 등장한다)

해설자:
시간이 흘러 그때의 아버지 나이가 된 아이는 이제 서른 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을 기억하며 문득 아버지를 떠올립니다.

현재 아이 (서른 살): (회상에 잠긴 채 독백하듯)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구나. 요즘 이 도시엔 옛것을 찾기 어려운 성탄제의 분위기가 흐르고 있지… 그 시절 아버지와 할머니가 날 위해 애쓰셨던 밤을, 이제야 조금씩 이해하게 돼.

해설자:
서른 살이 된 그는 어릴 적 밤에 경험했던 사랑과 따뜻함을 그리워하며 아버지의 온기를 느낍니다.

현재 아이 (서른 살):
(눈을 감으며) 그 붉은 산수유…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열매는 아직도 내 안에 흐르고 있는 걸까… 아직도 아버지의 옷자락이 서늘하게 내 이마를 스쳐가는 듯해…


[4막 - 회상 속 아버지와 현재 아이의 만남]

(현재 아이는 회상 속에서 아버지와 만나는 장면을 상상한다)

해설자:
마음속에서 그는 어린 시절의 그 방 안, 아버지의 따스한 손길을 떠올립니다.

현재 아이 (서른 살):
(손을 뻗어 허공을 쓰다듬으며) 아버지… 그때의 따뜻함이 아직도 제게 남아 있어요. 이제는 제가 아버지 나이만큼 되어서야 그 사랑이 무엇이었는지 조금 알 것 같아요.

아버지: (회상 속에서 나타나 조용히 미소 지으며)
그래, 이제는 네가 나이를 먹었구나. 그럼에도 내 사랑은 여전히 너의 안에 흐르고 있단다. 세월이 지나도 잊지 말아라, 그날의 산수유 열매처럼… (서늘한 옷자락을 스치듯 현재 아이를 향해 내민다)

현재 아이 (서른 살): (눈을 감고 서늘한 바람을 느끼며)
네, 아버지… 잊지 않겠습니다. 그 붉은 산수유 알알이 제 안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요…


[5막 - 마지막 장면, 대사 없이 감정 표현]

(조명이 희미하게 어두워지고, 할머니와 아버지, 어린 아이가 서로를 따스하게 바라보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현재 아이는 그들을 그리워하는 표정을 짓는다)

해설자:
그 시절의 따뜻한 사랑은 시간이 흘러도 아이의 마음에 여전히 흐르고 있습니다. 가족의 사랑은 눈 속에서 따온 산수유처럼 붉게 피어나, 영원히 이어지는 것입니다.

(조명이 꺼지며 연극이 끝난다)


(연극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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