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꼴찌와 손잡고’… 인터넷 울린 초등 운동회
[친절한 쿡기자]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네티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어른도 하기 어려운 일을 아이들이 했기 때문입니다. 사연은 국민일보가 6일 오전 온라인판에 송고한 기사로 알려졌습니다. 유명 커뮤니티에 ‘초등학생에게 배울 점이 있네요’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랐는데 감동적이라는 내용입니다. 운동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가 사진을 찍은 뒤 ‘운동회 달리기 장면입니다. 맨 오른쪽 아이는 항상 꼴찌만 합니다. 나머지 애들이 달리다 멈춰 꼴찌로 달려오던 친구의 손을 잡고 같이 뛰었습니다’라는 설명을 붙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처음 사진에는 아이들 얼굴이 모자이크로 처리돼 표정을 읽을 수 없었어요. 인터넷으로 1보가 나가자 네티즌의 호응이 잇따랐습니다.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네요”라면서 말이죠. 기사가 나간 뒤 반나절 만에 몸이 불편한 김기국 어린이의 아버지 김대열(52)씨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김씨는 “대견한 아이들의 선행을 기사로 써 고맙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에 있는 제일초등학교 6학년 2반 학생들입니다. 사진 왼쪽부터 심윤섭, 양세찬, 오승찬, 이재홍군이고 맨 오른쪽 아이가 김군입니다. 지난달 22일 학교 운동회 때 생긴 일이라는군요. 김씨는 “결승선을 얼마 안 남기고 이 녀석들이 갑자기 서더니 아들 손을 붙들고 함께 달려가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군은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잘 뛰지 못하는 아들이 중간에 포기할까 가슴을 졸였답니다. 하지만 걱정은 벅찬 감동으로 변했죠. 아이들은 초등학교 내내 달리기 꼴찌를 하던 김군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김씨로부터 모자이크 없는 사진을 다시 받았습니다. 아이들 표정 보세요. 얼마나 해맑은지 모릅니다. 김군은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내고 있네요. 김씨는 “아이들이 제 아들 손을 잡는 순간 아들도 저도 울었다”면서 “아이들도 대견하지만 평소 아들을 배려해주는 2반 담임 정희옥 선생님의 공이 크다”고 했습니다. 후속 기사에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도 첨부했습니다. 감동 받은 네티즌들은 “이 아이들처럼 배려하고 함께 간다면 모두 1등이 되지 않을까. 고마워 얘들아” “동영상과 사진을 볼 때마다 눈물 주르륵”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면서 칭찬했습니다. 아, 즐거운 소식도 있습니다. 에버랜드는 6학년 2반 아이들 모두 에버랜드로 초청했다는 군요. 각박한 세상에 찌든 어른들에게 큰 감동을 준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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