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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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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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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등록일 23.05.15 조회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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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행사의 달이라 그런지 다양한 진로 체험이 계획되어 있다.

작은 학교에 뭔 이리 행사가 많냐고 생각하겠지만 우린 작을수록 강하다.

큰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누가 보면 수업은 안 하고 무슨 진로 체험이 이리 많냐고 생각하겠지만 이거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다.

교실을 벗어날수록 학생들의 생각은 확산적이 된다.

누가 그랬던가?

‘천장이 높을수록 생각이 커진다고...’

천장이 없는 학교 밖으로 나가니 학생들의 생각은 무럭무럭 커지겠지?

네모난 크기가 정해진 규격의 교실에 앉아 있어야만 하는 우리 교육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근처 오수 고등학교에서 목공체험이 있는 날이다.

며칠 전 학생들과 함께 이웅재 고가에서 나무로 한옥을 만들어 보았는데 나무라는 소재는 만지면 만질수록 나를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하여 오늘 목공체험에서도 나무를 만질 수 있어 설렘을 가득 안고 학생들을 따라나선다.

 

목공실에 도착하니 여러분의 목공 선생님들이 우리를 맞아주신다.

오늘 만들 물건은 수납장이 달린 네모난 의자.

 

준비된 나무 조각을 대패질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대패를 들고 손에 불이 나게 나무의 거친 부분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대패질을 한다.

마찰력에 의해 진짜로 손이 뜨거워 나도 모르게 “앗 뜨거!” 한다.

빨리하려고 쉬지 않고 세게 문지르다가는 손에 화상 입게 생겼다.

쉬엄쉬엄 나무를 어르고 달래가며 부드럽게 만든다.

 

그다음은 드릴을 이용하여 나사못을 박아 연결하기.

이 부분에서는 드릴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에 상당히 조심하고 신경을 써야 한다.

목공 선생님은 안전에 대한 부분을 특히 강조한다.

그래 맞다.

다치면 다 무슨 소용인가.

교육의 가장 큰 전제는 안전이다.

안전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2인 1조로 붙어 나무들을 연결한다.

학생들이 드릴을 안전하게 사용하여 나사못을 박을 수 있게 옆에서 나무를 단단히 잡아주고 안전을 걱정한다.

학생들을 위해 애쓰는 선생님들이 참 고맙다.

선생님들은 다들 학생의 의자를 만들고 그러고 나서 본인 의자를 만든다.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작지만 예쁜 마음을 난 다 보았다.

작은 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리된다.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내 자녀처럼 한명 한명이 소중하다.

우리 학생들은 큰 학교에 다니는 많은 학생은 받지 못하는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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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예쁜 나만의 의자를 보니 다들 표정이 밝다. 

무엇인가를 내 손으로 해냈다는 뿌듯함이랄까?

겨우 작은 의자일 뿐이지만 나에겐 그 의자가 큰 소파처럼 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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